조은호 서양화전
전시정보
| 기 간 | 2026-03-10 ~ 2026-03-15 |
|---|---|
| 분 류 | 서양화 |
| 장 소 | 12층 B관 |
| 작 가 | 조은호 |
| 내용 |
|---|
|
“아흔의 붓끝에서 피어난 생의 환희” 아흔의 나이에도 붓을 놓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한 창작 행위를 넘어 삶을 대하는 진지한 예술적 태도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광주사범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하고 46년간 중등학교 교사로 봉직한 뒤, 정년퇴임 이후에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조은호 작가의 회화는 시간의 두께 위에 겹겹이 쌓인 생의 체온을 담아낸다. 그의 작업은 노년의 관조적 침잠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선명해진 색채와 대담해진 필치로 삶을 긍정하는 ‘현재진행형’의 선언에 가깝다. 2021년 이후 네 번째로 마련하는 이번 개인전은 오는 3월 10일(화)부터 15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작가는 1959년 광주사범대학 미술과를 졸업한 후 미술교사, 장학사, 학교장을 역임하며 평생을 교육에 헌신해왔다. 2005년 정년퇴임 전까지도 전남미전과 동아미술대전에 출품하며 예술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퇴임 후 미뤄두었던 화구를 다시 들며 창작의 열정을 본격적으로 펼쳐 보였다. 특히 2019년 이후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서 2021년 첫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예술가로서 ‘제3의 인생’을 당당히 열어가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통과해온 한 예술가의 삶이 응축된 이번 전시는 반복되는 일상의 굴레를 노동 이상의 가치인 ‘창작’으로 승화시킨 기록이라 할 만하다. 작품마다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은 관람객에게 묵직한 울림과 함께 삶을 대하는 겸허한 태도를 환기시킨다. 30여 점의 유채화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꽃 정물과 장미, 포도가 놓인 풍경, 붉은 꽃나무가 만개한 마을, 한복 차림의 인물 등이 소개된다. 그의 화면은 일상의 소재들로 채워져 있으나, 그것은 단순한 재현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화면 가득 피어나는 원색의 대비와 면의 단순화는 대상의 외형을 넘어 체험된 감정의 밀도를 드러낸다. 보라와 연분홍이 교차하는 꽃다발은 빛의 울림처럼 번지고, 붉은 장미는 황토빛 배경 위에서 생의 정열을 응축한다. 반복되는 포도의 구형은 리듬을 형성하며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돌담의 면 분할은 모자이크처럼 구성적 긴장을 이룬다. 조은호의 회화는 세밀한 묘사보다 덩어리와 색면의 구조를 중시한다. 이는 오랜 교육 현장에서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와 균형 감각의 산물이자, 본질을 향한 단순화의 미학이다. 두텁게 쌓인 물감층과 거침없는 붓질에는 계산된 세련미보다 삶을 향한 진솔한 감응이 우선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기개, 곧 건재한 노익장이 화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붉은 꽃과 한복 인물상에서 읽히는 한국적 색채 감각은 작가의 정서적 뿌리를 드러낸다. 강렬한 적·황·청의 대비는 장식성을 넘어 생명력의 상징으로 확장되며, 그의 색채는 자연을 묘사하는 수단을 넘어 삶을 사랑하는 마음의 직접적인 언어로 기능한다. 조은호의 작품세계는 전위적 실험성보다는 생을 향한 긍정과 정서적 온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거창한 담론 대신 일상의 풍경과 꽃 한 송이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 묻는 태도, 그리고 그 질문을 아흔의 세월 위에서도 더욱 맑고 단단하게 이어가는 힘이 그의 예술을 지탱한다. 이번 전시는 한 인간이 평생에 걸쳐 지켜온 예술적 성실성과 뜨거운 창작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다. 전시를 준비하며 조은호 작가는 “40여 년간 교육 현장에서 체득한 재료의 특성을 아카데믹하게 풀어낸 이번 전시는 정물과 풍경이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삶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색을 더해가는 일이다. 그래서 나의 회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생의 환희를 피워 올리고자 하는 열정으로 가득하다.”라고 밝혔다. |
| 작가소개 |
|---|
|
조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