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지난 초대전
전시정보
기 간 | 2025-10-21 ~ 2025-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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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류 | 서양화 |
장 소 | 12층 A관 |
작 가 | 옥지난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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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미술품경매 참여를 통해 전국적인 경쟁력을 얻고 있는 중견여류화가 옥지난의 아홉번째 개인전 마련” 옥지난 작가는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이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 화가이다. 지금까지 여덟 차례의 개인전과 네 차례의 부스 개인전, 200여 회 이상의 기획·단체전에 출품했으며, 서울아트쇼, 크아트페어, 대구아트페어(DIAF),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등 다수의 아트페어에도 참여했다. 특히 지난 10월 15일 진행된 서울옥션 온라인경매에서는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면서 미술계의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기획으로 마련되는 『옥지난 초대전』은 오는 10월 21일(화)부터 26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마련된다. 그의 작품은 아크릴과 수채화를 바탕으로 선명하고 평면적인 색채, 단순화된 형상을 특징으로 한다. 달, 별, 집, 아이, 나무와 같은 서정적 모티프들은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순수성과 희망을 담고 있으며, 관람자로 하여금 동화적 상상력과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밝고 경쾌한 화면은 삶의 순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작가의 태도를 반영해, 보는 이에게 기쁨과 위안을 전한다. 옥지난의 작품세계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소박한 정서와 밝은 색채의 울림으로, 일상의 풍경을 희망의 메시지로 승화시킨다. 그의 그림은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고, 그동안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따스한 정서를 환기시키기에 충분하다. 마치 어린 시절 읽었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화면 구성은 작가의 내면 풍경으로 깊은 울림을 안겨준다. 『어린 왕자』는 짧고 단순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사랑과 책임, 삶의 본질적 가치를 담은 철학적 우화가 자리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통해 현대인들이 잊고 있던 본질을 다시금 성찰하게 한다. 눈에 보이는 가치에 집착하는 어른들과 달리 어린 왕자는 보이지 않는 것에 진실이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이처럼 작가의 작품 속 하얀 집들과 밤하늘의 별들은 어린 왕자가 보았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처럼 그림의 형태가 아니라, 그림을 바라보는 방식과 상상력의 증표이다. 어른들에게는 단순한 모자에 불과하지만 어린 왕자에게는 상상력과 진실을 보는 눈을 일깨우는 상징이 자리하듯, 옥지난의 회화 역시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감각을 되살려 주는 매개체가 된다. 작가는 유년 시절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을 소환하는 행위 속에서 상실된 유토피아의 잔향을 찾고자 한다. 그의 의식 속에 늘 존재하는 고향 경남 거제의 맑은 공기와 수많은 별, 그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푸른 들판은 미의식 속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유년 시절을 보냈던 거제의 들녘과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화면을 메운다. 청록색을 주조로 한 청명한 풍경 속에는 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길을 따라가다 보면 언덕 위 외딴집 한 채를 만나게 되고, 때로는 거대한 성을 만나기도 한다. 빨간 지붕으로 멋을 낸 이 집에는 누가살고 있을까? 작가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지키고 싶었던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흰 집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연출된 풍경이지만 관람자들에게는 감성적 안온감을 더해준다. 또한 커다란 나무에 담긴 밤하늘의 풍경은 그리움과 연민의 잔향이 가득한 별들의 반짝임으로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달빛 아래 펼쳐진 푸른 들판 위로 소녀와 강아지가 달려가는 모습은 어린 시절 그려보았던 동화적 환상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별빛과 함께 흐르는 푸른 하늘의 리듬은 현실을 넘어 꿈과 환상의 세계로 관람자를 초대한다. 옥지난은 유화보다는 수채화나 아크릴화를 선호한다. 이는 유화물감이 갖는 질감과 후각적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며, 채색한 후 헝겊으로 반복해 문지르거나 닦아내어 아래층 색감과 질감이 은근히 드러나도록 하는 와이핑(Wiping) 기법을 즐겨 사용하기 때문이다. 수채화의 투명성과 물의 유동성, 종이의 질감 등에 대한 탐구와 반복된 실험에서 벗어나, 아크릴이 지닌 빠른 건조성과 견고한 내구성을 활용해 실험적 질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립해 가고 있다. 단조로운 배경색을 와이핑 기법으로 여러 색을 겹겹이 중첩하면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은근한 깊이와 투명감을 드러낸다. 닦아낸 흔적 속에서 나타나는 색조의 미묘한 변화와 잔잔한 마티에르가 주는 조형적 효과는 서정적 울림과 시간의 흔적 같은 회화적 분위기를 형상화한다. 작가는 겉으로 보이는 형상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속의 감정, 기억, 희망 같은 보이지 않는 가치라고 믿는다. 그것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힘이야말로 예술의 진정한 본질이자 의미라고 생각한다. 순수함을 저버리고 사회 통념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삶의 의미를 그녀의 예술을 통해 정화하고 환원하려는 시도는, 어린 왕자가 살 것 같은 작은 성과 라벤더가 핀 밤 풍경 등으로 구현된다. 동화 같은 그림을 바라보며 순수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여유는, 어린 왕자가 보았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순수의 상징이자 영원한 표상으로 자리하기 때문이다. 이번 초대전에는 100호 작품들을 비롯해 30여점이 선보인다. [끝] |
작가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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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지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