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일과 삶에 치여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영혼의 지상낙원이 필요하다. 정영숙 작가는 소나무 숲, 꽃, 여인 등 다양한 대상을 자유롭게 작품으로 표현하고, 특히 소나무숲은 붉은색을 중심으로 청, 녹, 황색으로 단순화하였으며, 소나무숲에서 행복을 나누는 이상적인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낸 정영숙 서양화전이 8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개최된다.
정영숙은 산, 숲, 꽃과 자연을 다양한 주제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정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을 보면 반드시 그렇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동일한 대상을 보고도 작가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감정에 앞서 사상을 내세우는 경우에는 그림만으로도 작가의 감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풍경화에서는 대부분 감정표현이 선행되고 있다.
작가의 풍경화에서도 그 자신의 감정을 읽기 어렵지 않다. 견고한 작가의 묘사력 위에서 전개되는 그의 작품은 독특한 회화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붉은 소나무와 꽃, 인물들을 보면 시선과 감정을 사로잡는다. 이 같은 분위기를 무엇보다도 붉은색과 기조색으로 하는 일련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시간을 소급하는 회고적인 성취라고나 할까. 절절한 시정이 담긴 풍경화쪽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에 젖어 들게 한다. 마치 컬러필터를 사용하여 보는 듯한 느낌이다. 통일된 색채 이미지에 의한 단순화되는 또한 정리되는 간결한 화면구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인전에도 본인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색채 이미지에도 현실적인 감각이 강화되므로 보다 내정된 객관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유화를 통해 쌓아온 감각적인 표현을 적절히 조화시킨다면 더 좋은 작품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