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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프라자
영업시간 10:30~20:00

지금 이순간

기 간 2021-03-03 ~ 2021-03-28
분 류 회화
장 소 12층 전관
작 가 전병삼
작가소개

전병삼


2020 의미의 공동체-초청 개인전 (슈페리어갤러리, 서울)
2019 진리의 눈-초청 개인전 (사랑아트갤러리, 서울)
       색, 빛과 어둠의 이중주-단체전 (인영갤러리, 서울)
       초록과 황금의 나라-단체전 (세종미술관, 서울)
2017 지금 이 순간-초청 개인전 (CIGE, 베이징, 중국)
2016 전병삼 & 한호: 현대 미술과 기술 (유네스코본부, 파리, 프랑스)
2014 전병삼 & 이호진 (아트사이드갤러리, 서울)
       아름다운 풍경-초청 개인전 (현대백화점 본점, 서울) 외 다수 참여

내용

사진 이미지를 사라지게 하여 새롭게 드러나는 추상 화면을 탄생시켜 사진의 원초적 기능과 상반된 이중전략을 선보이는 현대미술가 전병삼 초대전이 오는 3월 3일(수)부터 28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TBC와 대구백화점 공동기획으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 매체의 평면성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전으로 이채로움을 더 해준다.

전시 주제인 ‘지금 이 순간(this very moment)’은 일상 속의 순간을 찍은 사진과 다양한 의미의 집합체인 조각으로 새로운 조형미와 실험성을 함축하고 있다. 회화나 조각으로 형상을 재현하는 고전적인 표현 방법 대신 평범한 사물들을 활용하여 실체가 있는 대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대상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작가가 쓴 방법은 접기(Folding)와 펼치기(Unfolding)이다.

접기(Folding)를 대표하는 작품인 ‘MOMENT’는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 매체의 평면성을 새롭게 해석한 시도이다. 인쇄한 사진 한 장을 절반으로 접을 때 모서리 옆면에 살짝 보이는 이미지를 이용해 수 천 장의 동일한 사진으로 쌓아 올려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가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찍은 사진은 작가의 추억으로 남겨지는 동시에 지워지는 흔적이 되고 그 흔적의 집합체로 추상적 조각이 탄생하게 된다. 접기와 쌓기라는 작업방식이 사진의 서술성을 사라지게 하고 추상적 화면 드러내기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작품은 우리사회를 투영하는 풍경의 순간이면서 이미지의 축적을 통해 소멸되는 풍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하나의 풍경이면서 다른 풍경이기도 하다.

'UNFOLD' 작품은 펼치기 방식으로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모든 활자를 축소하여 한 눈에 전체가 보이도록 캔버스에 펼치는 작업이다. 《성경(聖經)》이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애드윈 애보트의 《플랫랜드》와 같은 서적을 이용한 작품들은 단순한 활자의 나열에서 벗어나 동일한 특정 단어를 부각해 조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 외 수학의 무한수이자 초월수인 3.14로 시작하는 원주율(파이)을 소숫점 100만 단위까지 펼쳐놓은 작품과 영화 한편을 프레임 단위로 펼치는 작업들은 독특한 제작방식에서 오는 경이로움을 더 해주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진을 절반으로 접어 정 중앙부터 둥글게 카세트테이프를 감듯 원형으로 뱅글뱅글 감아서 완성한 ?COSMOS〉와 접힌 사진을 화면 중앙을 중심으로 시계바늘 세워둔 것처럼 원형으로 쌓아서 꽃 모양으로 만든 ?BLOSSOM〉는 또 다른 표현양식의 작품 들이다. 그중 <COSMOS(The Rain Forest and the Blue Sky)〉는 브루나이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의 전망대에 올라 열대우림과 푸른 하늘이 보이는 한 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이 사진을 다시 1m 크기로 5,000장을 인쇄해 제작했다. 인쇄한 사진을 각각 세로로 접고, 한 장씩 차례차례 원형으로 감아서 새로운 시공간을 만든 것이다. 이처럼 한 작가의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업을 통해 한국 미술계의 흐름 속에 눈에 띄는 다름을 시도하는 작가의 예술적 철학은 독특함을 더 해준다. 특히 원작과 동일한 크기의 모나리자 인쇄본 3,000장을 0.25㎜ 간격으로 접어서 제작한 ?얇은 모나리자(Thin:Mona Lisa)〉는 원작 이상 깊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이처럼 작가에게 사진은 작품의 출발점인 매체이자 기호로 작용한다. 작품 'MOMENT'는 작가가 찍은 사진에서 다양한 의미를 접음(Folding) 으로써 지워버리고 새로운 의미를 드러내는 시각기호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가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찍은 사진은 작가의 추억으로 남겨지는 동시에 지워지는 흔적이 되고 그 흔적의 집합체로 추상적 조각이 탄생하게 된다. 접기와 쌓기라는 작업방식이 사진의 서술성을 사라지게하고 추상적 화면 드러내기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 대구 특별전에는 접기(Folding)와 펼치기(Unfolding) 등 그의 다양한 작품 70여점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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